
태전 선사 이야기 관음경
중국 '당송 8대가' 중 한 사람으로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한 퇴지가 당나라의 고승인 '태전 선사'를 찾아 여쭈었다."관음경에 의하면, 배를 타고 가다가 폭풍이 불고 파도가 일어 배가 뒤집혀서 모두 나찰의 나라로 떨어질 때, 아우성치는 사람 중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나무관세음보살' 하고 염불하면, 파도가 잠잠해지고 난을 면한다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태전 선사가 대답했다. "어떤 개 같은 년이, 개 같은 짓을 해서 개 같은 아들을 낳았는데, 그 여자가 당신 어머니요? "
당나라의 실력자인 한퇴지가 모욕을 당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칼을 뽑아 내리치려다 참고 물러나와 태전선사 제자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였다.제자가 말했다. "큰스님께서 어떻게 그 이상으로 법문을 잘 해드릴 수 있겠습니까? 가장 잘 법문하신 겁니다." 기가 막힌 한 퇴지가 그 뜻을 재차 물었다. "경전에는 마음 닦는 비유가 많습니다. 관음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위를 파괴하는 내 마음의 진嗔심을 '나무관세음보살' 염으로 닦으라는 것이 그 비유의 요지입니다.성난 마음이 일어나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다툼이 일어나는 것은 마치 폭풍이 불고 파도가 쳐서 여러사람이 탄 배가 파선 당할 위기에 놓인 것과 같습니다. 성난 마음을 염불로 바치면 폭풍우가 멈추고 파도가 잠잠해지 듯, 마음이 안정되고 주위 또한 안정되는 것입니다.큰스님께서는 자비심이 가득하셔서, 원망을 감수하면서까지 선생님이 정답을 직접 체험하여 느끼도록 훌륭한 법문을 해주신 것입니다." 제자의 해설을 들은 한 퇴지는 "큰스님의 법문보다 스님의 법문이 저를 더 잘 깨우쳐 주십니다." 하며 그에게 감사하였다.
옛부터 '진심은 마음 속의 불이니, 모든 공덕을 태워버린다.'고 하였다. '진심'은 절대염불정진으로 바쳐야 한다. '탐심' 또한 올라오는 대로 바치면서 자기에게 필요한 정도를 깨쳐야 한다. '치심'은 평소 자신이 깨닫기는 힘드나 보이는 대로 자꾸 바치며, 자신이 가장 못난 줄을 알고 남에게 배울 마음을 내어야만 하는 것이다.
*한퇴지(韓退之 ;768~824):중국당나라의 문학가 겸 사상가
*태전(太顚 : 731~824) : 당나라의 고승.
물소 몸을 받은 도인
중국 남쪽 지방에 제자 1,250명을 공부시키는 도인이 계셨다.
모두 공부도 잘하고 절 일도 잘했으면 좋으련만 그중에는 공부도 안하고 복도 안 짓는 제자들이 있어 그들을 보고 도인이 늘 생각하길, 절에서 키우는 저 물소들처럼 일도 열심히 하고 말도 잘 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셨다.
잿빛 나는 물소를 키워 밭과 논을 갈고 수레도 끌었는데 너무나 성실하게 일하는 것을 보고 그 도인은 기특하게 생각하여 그 때마다 마음에다 소를 철컥철컥 사진 박았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필름에 모습이 찍히듯 마음의 작용 또한 좋은 것 나쁜 것을 깊이 인색해 두는 것이다. 잘 닦으시는 분이지만 그 생각은 미처 바치시지 못했던 모양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 도인이 업적하게 되셨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임종을 기다리는 도인에게 제자가 여쭈었다.
“스님, 어디로 가십니까?”
도인이 자신을 살펴보니 소가 마음에 영글어 있다. 소 몸을 받게 되는 것이다. 너무나 당혹스러운 일이다. 당신이 생각할 때 기가 막혔다. 선지식인 내가 소의 몸을 받다니! 소스라쳐 놀랐으나 이미 굳어진 일이다.
그렇지만 그때라도 그 영글어진 소의 마음을 부처님 전에 부지런히 바치면, 내 마음에 내가 지었는지라 닦을 수 있는데 그 분은 그런 걸 모르셨는지 바치지 않고 말씀하셨다.
“물소 몸으로 가느니라.”
그러니 이미 결정해 버린 것이다. 지금까지야 몰라서 마음 속 카메라에 찍어왔다 하더라도 이제 알았으면서도 닦지 않고 경솔히 결정해 버리니 큰탈이다. 자신이 결정해 버린 일은 돌이키기 힘들다. 더구나 마음 속의 자기 결정을 입밖으로 뱉어 버리는 것은 자신과 우주에 공포하는 것으로 결과를 인정하고 그 결과에 순응하겠다는 마음의 재다짐인 것이다.
자기 결정을 하셨더라도 입적하실 시간을 며칠 연기하여 그 결과와 결정했다는 그 생각까지 모두 바치면 해탈탈겁이 되었을 터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소 몸을 받고 마셨다.
또 연기하지 않으셨더라도 임종하는 최후 순간에 ‘미륵존여래불’하고 바치셨다면 부처님을 증(證)해 사람 몸 받고 밝아졌을터인데 그럴 줄 모르셨던 모양이다.
소의 몸을 받았으나 3년까지는 전생 짓을 하기 때문에 영특하여 제자들을 보니 한심하다. 공부도 일도 하지 않고 딴짓을 하는 것을 보고 가르치겠다고 뛰어가 봤자 ‘음메’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자주 법문하고 싶어 뛰어가자 자신의 스승인 줄은 까맣게 모르는 제자들은 송아지가 자기들을 해치려는 줄 알고 말목에 매어 버렸다.
얼마나 답답하고 기가 막히랴! 달이 환히 뜬 보름달 저녁, 물소이기에 물에 매여서 보름달을 바라보며 신세를 생각하고 한없이 울고 있는데 석가여래께서 보살들을 대동하고 출현하시어 엄지 손가락으로 소의 머리를 물에 잠기게 하여 소의 몸을 벗게 하셨다.
백장 스님과 여우 보 받은 사람
중국의 백장 스님께서 법문을 끝내셨는데 어떤 사람이 가지 않고 남아서 묻는다.
“대선지식도 인과가 있습니까?”
“인과에 어둡지 않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니 이제야 비로소 의심이 풀립니다. 저는 지금 여우이오나 과거생에 이 절에서 법문하는 법사 스님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와서 제게 묻기를 ‘선지식도 인과가 있습니까?’ 하길래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대답하고는 자신이 없어 맞았나 틀렸나 하고 계속 의심을 하다 오백 생 동안 여우 몸을 받았습니다.
이제야 스님 법문으로 모든 의심이 풀렸으니 저는 여우 몸을 해탈해서 갑니다.
내일 뒷산에 가면 저의 시체가 있을 터이니 장사를 꼭 지내 주십시오.”
그 이튿날 뒷산에 가 보니 과연 흰 여우 한 마리가 죽어 있어 장사를 잘 지내 주었다고 한다.
어떤 분들은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잘못 대답해서 여우몸을 받았고 ‘인과에 어둡지 않다’라는 옳은 대답을 듣고 바로 깨우쳐 여우 몸을 벗었다고 믿는데 그렇지만 않은 점이 있을 것이다.
그 스님이 여우 몸을 받은 것은 그때 여우 마음을 연습했기 때문이다.
여우 마음은 의심하는 마음이다. 자신 없는 대답을 하고는 맞았나 틀렸나 하며
수없이 의심을 하면서 대법사의 입장에서 물어 볼 선지식도 못 만났으니
그 마음이 부담스럽고 한이 되어 여러 생 그런 몸을 받았던 것이다.
여우 마음에 여우 껍질을 받는 것은 윤회의 법칙이다.
백장 스님 만나고서야 그 법력으로 여우 껍질을 벗게 된 것이다.
‘염기염멸이위지생사’라. 한 생각 일으키면 생이고 한 생각 꺼지면 죽음이라고
원효 대사께서 말씀하셨듯이 한 생각 바치는 것은 바로 생사문제 해결로 직결된다.
해탈이란
불교에서 인간의 속세적(俗世的)인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상태.
인간의 근본적 아집(我執)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인도사상(印度思想)·불교는 이것을 종교와 인생의 궁극 목적으로 생각하였다. 즉 범부는 탐욕·분노·어리석음 등의 번뇌 또는 과거의 업(業)에 속박되어 있으며, 이로부터의 해방이 곧 구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구원은 타율적으로 신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혜, 즉 반야(般若)를 증득(證得)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는 데 특징이 있다. 결국 번뇌의 속박을 떠나 삼계(三界:欲界·色界·無色界)를 탈각(脫却)하여 무애자재(無礙自在)의 깨달음을 얻는 것을 가리킨다.
[네이버 지식백과] 해탈 [解脫]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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